쥬얼리상식

제목[보석] 21. 반지의 유래2019-10-25 14:18:29
작성자 Level 10
반지라는 뜻의 불어에는 두 가지가 있다. ''바그''와 ''아노''가 그것인데 바그는 보석이나 귀금속을 세공한 장식성이 강한 반지를 가리키며 아노는 결혼반지나 주교의 반지 등 계약과 상징의 의미가 있는 것을 말한다. 많은 장신구들 중에서 유독 반지만이 계약 의식의 관행이 오늘날까지 내려오는 상징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결혼반지, 약혼반지는 중세 때 유태인들의 관습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것이 크리스트교 의식의 관행이 되면서 점차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4500년경 이집트의 투탄카멘왕이 스캐럽모양의 금에 라피스라줄리가 박힌 반지를 만들었다. 이집트의 이러한 반지들은 보석 알이 크고 그 틀을 이루는 금속도 꽤 중후한 맛이 나는 편이다. 세공 솜씨가 매우 섬세해서 아름다우며 주로 주술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지를 끼는 전통은 그리스, 에트루리아, 로마로 이어져 오는데 그리스·로마시대의 반지에는 마치 뱀이 손가락을 휘감고 있는 것 같은 디자인도 보인다.

로마 사람들은 반지를 매우 즐겨 끼었다고 하는데, 황제 헤리오가드라스(218∼222)는 같은 반지를 두번 다시 끼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로마시대는 반지로 신분을 나타냈는데, 원로원 의원은 금을, 일반 귀족은 은을, 노예는 철을 사용하여 만든 반지를 끼었으며, 실용성을 존중하는 스파르타에서는 철 이외의 반지 제작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중세 문화를 대표하는 성직자들에게 그들의 지위와 덕을 상징하는 것은 역시 보석이었다. 특히 로마교황과 대주교의 반지로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를 산처럼 쌓아올린 호화로운 보석반지가 바쳐졌다고 하는데 보석을 좋아한 성직자에 관한 일화들은 중세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프로테스탄트의 선구자 마틴 루터가 로마 교황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카타리나 폰보렌과 결혼할 때, 다이아몬드와 루비가 대비를 이룬 반지를 만들어 거기에 ''''신이 맺어준 관계, 사람이 이것을 풀 수 없음이니라'''' 라는 문구를 새겨 넣은 것도 유명한 일화다.

이와 같이 반지는 약속의 표시나 기념품으로 이용되어, 사진이나 기념 문구를 새겨 넣는가 하면 독을 넣거나 칼을 넣는 등 암살용으로까지 이용되기 시작하였다.